오늘 하루는 특별한 하루였다.
처음과 또 다른 처음을 경험한 날이었다.
1.
수영을 새로 시작하며, 호흡하는 법부터 배우게 됐고 나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하였다.
쉽지 않았다.
안정감을 원하는 지 자꾸만 하체는 중력과 무의식으로 인해 땅으로 붙게 되고
코로 숨쉬다가 잘못 하면 물을 먹고, 여러모로 설상가상 인 상황인 것이다.
강사 분이 말하길, 처음 배우는 것이라 그렇다고 하지만
처음부터 잘하고 싶은 마음과
혹시나 나에게 숨겨진 재능이 있는게 아닐까 하는 마음이 공존한 나머지
스스로 풀이 죽는다.
딱 '1달'만 일단 해보자. 빠지지 말고,
강사님의 마지막 말이 두고두고 기억된다.
'처음이라 그렇지만, 포기만 하지 않으면 된다.'
우린 너무 쉽게 포기를 하고 있는 것이 많은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2.
런닝화를 1,000km 뛰고 나서 바꾸기로 결심을 한 다음,
나에게 맞는 런닝화가 무엇이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이번 런닝화를 신고 하면 허리가 아픈 느낌이 많이 들어
나에게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우연히 발분석서비스를 해주며 나에게 맞는 런닝화를 구매할 수 있는 곳을
찾게 돼 어렵게 예약을 하여 방문하였다.
'아치가 무너졌다.'
발 분석을 하며 처음 들었던 말이다. '아치'가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봤지만,
건축물 관련 단어로만 인지가 된 나머지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친절히 설명해주셨다. 발 안쪽으로 더 퍼져 아치 형 모양이 무너진 것이다.
결국 이 아치가 안정돼 있어야 균형감 있는 워킹과 런닝이 가능했던 것이다.
진작 왔어야 할 것을, 이라는 후회도 잠시
이제 어떻게 운동해야 할지 깜깜해졌지만 내 스스로 교정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것 같아
다시 시작하는 느낌으로 런닝를 시작해야겠다.
퇴근하고 런닝을 하며, 이전보다 불편한 자세로 하지만 허리/무릎 쪽 부담은 훨씬 덜하다.
'가길 잘했다. 다시 태어났다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꾸준히 해보자.'
한 번이라도 해 보면 모든 것이 쉬워진다.
처음이 어려운 것이고, 처음이기에 포기하기도 쉽다.
품을 많이 들이면 아까워서라도 계속 하게 된다.
사실 경제학에서는 이를 매몰비용이라 칭하고, 결국엔 회수할 수 없는 성격이라 하지만,
인생은 경제학의 논리로만 움직이는 곳은 아니다.
꾸준히 해보자.
중요한 건 꺾이지 않은 마음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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