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루틴처럼 산에 올라 일출을 보러 갔습니다. (바다로 가려 했지만, 날씨가 좋지 않다는 기사를 접해 취소)
동트기 전 가장 어둡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세상은 깜깜함 그 자체였습니다. (이 때가 6:50분쯤으로 기억)
큰 구름이 사방을 뒤덮고 있어 이 때까지만 해도 해는 올해 글렀나 싶었습니다.
그래도 사진으로 다 담진 못하더라도 장관이었습니다.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매번 능선으로 갔지만 이번 만큼은 위치가 애매하기도 하고, 계곡(?) 비슷한 곳으로 가 약 15분만에 정상 돌파하였습니다.
정상에 도착한 시간이 대략 7시 10분으로 기억됩니다.
서울은 7시 47분에 해맞이를 할 수 있단 기사 내용을 기억하고, 재빨리 해맞이를 잘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이리저리 다녔습니다.
매번 사람들 틈에 섞여 보다보니, 제대로 보지 못해 이번만큼은 제대로 보자는 각오를 가지고
겨우 전망이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아 해가 뜨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작년에 방한대책을 하나도 하고 가지 않아, 매우 추웠으나 올해는 확실하게 방한대책을 강구하고 가서 추위방어는 확실했습니다.
주변 학생들은 친구들끼리 와 춥지만 젊은 패기로 서로 깔깔대며 추위를 이겨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제 나이가 조금은 들었다고 생각하던 터라, 예전 학생 때의 나는 어땠을까 잠시 사색에도 잠겼네요.
해가 뜨기 10분전, 떠오르지 않을 것 같은 동쪽 구름을 보며 올 한해 있을 일에 대해 타임라인 순으로 저절로 생각이 들며,
'2024년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나라도 삐걱거리면 무너지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일순에 들었으나,
만다라트에 적었던 것처럼 부정적인 생각 보단 긍정적인 자신감으로 '할 수 있다, 해보자, 뭐라도 되겠어.' 라는 생각으로 이를 뒤덮었습니다.
7:47, 해는 뜨지 않았습니다. 음, 구름때문에 그런가 라는 생각도 했으나
작년 경험으로 미뤄 짐작했을 때, 약 5~8분 뒤에 뜨는 거 같아 기다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주변에선 구름 때문에 해 안뜰거다라는 식의 논란?이 많은 것 같았으나, 그래도 뜰 것이다라는 간절한 희망으로 버텼습니다.
잠시후, 누군가의 외침으로 정신이 돌아왔습니다. 해가 뜨는 것입니다.
처음엔 뭔 혓바닥 마냥 슬그머니 자신의 도착을 알리는 듯 하며, 자신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 앞에 다소 부끄러운 듯이 등장했습니다.
사람들은 일시에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과 영상을 찍고 있고, 찍으며 지은 얼굴엔 미소와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해가 뜨는게 뭐라고? 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이런 생각을 하며 카메라를 들고 있는 제 자신을 보니 스스로 고개를 끄덕이게 됐습니다.
사진으로 찍었고, 지금도 이 사진을 보지만 정말 눈으로 보는 그 장관을 따라올 순 없습니다. (제 아이폰이.... 문제...일수도..)
해가 뜨는 걸 보고, 매번 루틴처럼 올해 소망에 대해 하나둘씩 풀어 기도를 했습니다.
'제발 이루게 해달라고, 제발!' 올 한해는 특별하여 더욱 더 이런 샤머니즘(?)에 의존 아닌 의존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올 한 해 잘해보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있듯이, 기삼을 채우기 위한 노력입니다.
2024년, 나에게 서광이 비추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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